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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이론과 이를 활용하는 활동가는 개인이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개인의 특질(가치체계, 성격, 보유 역량 외)과 환경의 요구를 가능한 일치시킬 것을 권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종류와 수행 방법 및 소득 규모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자신과 환경 간의 부합에 앞서 자신과 가족 부양을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커리어 개발 주체인 개인을 포함하여 활동가를 종종 곤혹스럽게 한다.
잘 알려졌듯이 오늘날의 커리어 개발은 단지 직업생활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모든 영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관계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개인과 환경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권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은 일 자체에 기인하는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기 쉽다. 또한 개인의 행복한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커리어 활동가의 대부분은 ‘구직’과 관련된 영역에서 활동한다. 각자가 사용하는 직업명칭이 무엇이든 커리어 개발이라는 넓은 대양의 귀퉁이에 자리잡은 작은 영역에 대부분의 활동가가 몰려 있으며, 시야를 넓혀보아도 ‘진학’과 관련된 영역이 겨우 포함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모든 활동가가 이미 알고 있듯이 직업 세계로 진입한 후에 만나는 커리어 이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 어려움 또한 작지 않다. 대부분의 성인에게 있어 구직이 핵심 이슈가 되는 기간은 생애 전반을 통하여 매우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활동가의 대부분이 극히 제한된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어떠한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비록 커리어 활동가로의 진입이 타 직업에 비하여 용이하고, 진입 후에도 획일화된 도구를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최소한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보일지라도 입직 후 활동가로서 3년 이상 지속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직무 역량을 향상하고 직장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등의 과업을 비롯하여 직업 세계로 진입한 이후에 만나는 수 많은 커리어 이슈 가운데 일부는 사전적 준비가 가능할 수 있지만 결국 진입 후 만나게 되는 매 순간마다 새로운 과업에 대처하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든 쉽지 않다. 동시에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을 분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늘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전생애에 걸친 커리어 개발을 한층 더 어렵게 한다.
이제는 누구나 카메라를 보유한 세상이 된 후 소위 ‘인생 샷’을 건지는 것도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인생 샷’을 건져도 동영상이 주는 전후의 변화와 맥락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커리어 개발은 인생 샷을 건지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달리 표현하면 특정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삶 전체를 통해 지속되는 여정인 것이다. 여정 전체를 보다 즐겁고 행복하며 최소한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방식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해나 서해를 벗어나 대양을 헤엄쳐야 하는 것이 실제의 삶이고 커리어 개발이기 때문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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