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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다. 집단의 생존과 번식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반면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일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는다. 각자의 궁극적인 가치나 내적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을 하고, 그 결과로 외재적 가치가 만들어 질 뿐이다. 어떤 생명체이든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나 인간은 행복해짐으로써 궁극적 가치를 추구한다.
공포 마케팅은 사람에게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심어 줌으로써 이득을 구하는 방법이다. 얼핏 보면 개인을 걱정해주고 도와주는 듯이 보이지만,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에 따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공포 마케팅의 본질이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 저하되면 자기고양(self-enhancement)을 통해 심리적 안녕감을 회복하려고 한다. 이때 심리적으로 안녕하지 못한 사람은 내재적 가치(자기 수용, 개인적 성장, 친밀감,) 보다 외재적 가치(경제적 성공, 타인의 인정, 명성)를 더욱 추구하게 되는데, 이는 외재적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해진다고 기대하는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존중감, 삶의 만족 등의 심리적 안녕감이 낮은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가 균형을 잃어 외재적 가치 추구가 훨씬 커지게 되면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기 쉬우며, 실제 삶에서 안녕감에 기여하는 것은 외재적 목표가 아니라 내재적 목표를 달성했을 때이다.
객관적 지표가 주관적인 삶의 만족에 기여하는 정도는 예상 밖으로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관적 판단 과정에서 조차 무의식적으로 객관적 지표(다른 사람의 평가나 인식, 평균 값, 외)를 빈번히 활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 경제적으로 최하위 계층(1 분위)에 속하지 않는다면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중위 이상이라면 - 이미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 외재적 가치가 삶의 안녕감(만족, 긍정적 정서)에 별로 기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기본적 심리 욕구(basic psychological needs)를 갖고 태어나므로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효율적이라고 느낄 때 만족감과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Deci & Ryan, 2002). 즉 내재적 가치를 추구할 때는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행동과 경험을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삶의 안녕감을 더욱 갖게 되나, 외재적 가치의 추구는 오히려 부정적 지표(부정적 정서, 불안, 신체적 증상)을 증가 시킨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것은 공포 마케팅에 휘둘리거나, 근거가 부족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더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내재적 가치를 추구할 수록 기본적 심리 욕구를 충족하기가 용이해지며, 이는 삶에서의 만족을 포함한 행복을 높여준다. 자신이 청년이든, 혹은 노년기에 접어들었든 염려를 해소하는 것이 삶의 주요 과업은 될 수 없다. 인간을 일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으며, 더욱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당신의 핵심 과업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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