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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정의할 때 범할 수 있는 일반적인 오류는 다음과 같다. 증상을 문제로 보는 오류, 문제의 원인에 대한 섣부른 가정, 원인과 결과를 구분 못 하는 것, 권한을 가진 사람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다양한 측면의 검토 부재, 심층적이지 못하거나 제한된 범위의 탐색 등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며, 이 가운데 처음 세 가지는 예상외로 빈번하게 나타난다.
빙산은 전체 체적의 단지 10% 정도만 수면 위에 올라와 있다. 따라서 빙산을 제거하려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대부분을 제거하기 전에는 결코 빙산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즉 수면 위의 빙산을 문제의 원인이거나 전부라고 잘 못 판단한다면 그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효과가 없다.
인간의 삶에서 3대 염려라고 할 수 있는 빈곤, 건강, 고독을 수면 위의 빙산으로 비유해 보자. 삶에서 크나큰 장애로 생각될 수 있지만 수면 위의 빙산은 어디까지나 증상이나 결과일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문제를 잘못 정의함으로써 맞이하는 낭패는 단지 일상에서 만나는 과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대한 삶 전체를 통해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증상은 개인의 발달 시기와 여건 그리고 맥락에 따라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중치가 달라진다.
빙산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 등이 도움이 되나 수면 아래에 자리한 거대한 체적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증상이든 결과이든 수면 위로 솟구치게 한 거대한 덩어리, 즉 진짠 원인이나 원천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에서 이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주관하는 태도와 능력이고, 둘째는 인간의 핵심 동기인 자기결정성, 마지막으로 개인적 정체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가 수면 위에 자리 잡은 빙산에 해당하는 장애 또는 잠재적 크기를 결정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생애계획에 대한 수많은 논의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문제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다루려는 노력은 없었다. 그 결과 상담자와 내담자, 교수자와 학습자 대부분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애계획 무용론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 것이다. 증상이나 예상되는 결과 등이 아닌 문제의 근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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