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정답이 없는, 그러나 있을 수도 있는 질문을 페이스 북에 적는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이끌어 온 핵심 동기나 에너지가 무엇이었나요?” 등과 같은 질문을 게시하였다. 특별한 답변이나 깊은 사고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인생의 어느 시기를 살고 있던 한 번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각자가 경험한 삶의 맥락과 생애 단계에 따라 다양한 답이 가능한다.
질문을 게시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자문해보았다. 성인 된 후로 나의 행동, 사고, 관점, 성취, 후회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고 동시에 내 인생의 맥락과 시기에 따라 나를 이끌어 온, 혹은 몰입하게 한 여러 동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 과거의 삶에서 대표적인 동기를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율, 책임, 의무, 두려움, 성장, 유능, 관계, 존중 등과 같이 외적동기에서 내적동기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행인 것은 나이가 들면서 내적동기가 더욱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략 가능한 삶(120세)의 절반을 넘기면서 과거의 동기를 파악하는 것 보다 앞으로의 삶을 이끌어 갈 내면의 동기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수 많은 전환들을 넘어서서 더욱 극적이고 셀 수 없이 많은 전환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굳이 multi-phase life cycle을 떠올리지 않아도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왜 하느냐에 대한 분명한 이유, 즉 동기를 재정립하거나 재발견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삶을 이끌어 온 다양한 동기가 있었지만, 결국 자율, 유능, 관계로 함축될 수 있다. 남은 60년은 ‘관계’에 대한 욕구가 더욱 큰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며, 동시에 유능함도 상당기간 동안 나의 삶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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