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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이어온 여가활동의 산물로 꽤 많은 장비와 공구들을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작업실이나 공작실을 어렵지 않게 채우고 남을 정도인데 여전히 새로운 공구에 대한 욕심이 끊이지 않는다. 장비나 공구를 일종의 수집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격이 싸지도 않을뿐더러 용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수십만 가지의 공구들 가운데 꼭 집어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장비나 공구이든 대개는 수 개월에 걸쳐 수십 번의 검토를 거쳐 구매하지만, 막상 늘 사용하는 것들은 정해져 있고 새로 구입한 장비를 자주 사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직업이 아니다 보니 보유한 공구를 사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고 또한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익숙한 공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비나 공구들은 특정 목적에 맞추어 개발된다. 여가활동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멀티 툴이 있기는 하나 일반가정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보유한 장비와 공구가 많더라도 공구의 용도와 크게 부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기회가 적어진다. 어떠한 작업이든 장비와 공구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편리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친 여가활동을 통해 좋은 장비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업방법을 아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으로서 또한 커리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지난 수십 년 동안에도 꽤 많은 장비와 공구들을 모으고 활용해왔다. 각종 사정도구들, 과정개발방법론, 조직개발방법론, 다양한 진로이론 등등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학습과 현장경험을 통해 장비와 공구에 해당하는 것들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이들의 사용방식은 여가생활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대부분의 장비나 공구들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지만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나 도구는 한정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실제의 공작도구와 비교하여 커리어전문가로서는 어떤 도구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든 많은 경우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앞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업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듯이 이는 커리어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유형이나 방식으로 내담자의 호소문제에 개입하든 내담자가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은 영원한 진리이며, 호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전략과 계획이 수립된 후에야 도울 수 있는 장비나 공구가 필요해지는 것도 동일하다.
어떤 교육이나 훈련일지라도 커리어 전문가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장비와 공구의 사용방법을 익히기 전에 고객을 보호하고 효과적인 개입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항상 우선이어야 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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