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각자도생 시대2019-01-07
 

황금돼지 해를 맞이하며 따뜻한 덕담을 주고 받음에도 마음 속에서는 황금도 따뜻함도 꽤 먼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걱정이 더욱 앞선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이러한 걱정이 올 한 해로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현실은 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더 자주 접한다.

 

지식사회, 지식유목민시대, 다중 커리어, 프로티언 커리어 등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변화가 이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커리어 개념들의 공통점은 잘 알려져 있듯이 이동성(mobility)이다. 직장, 직무 더 나아가 직업 등을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성과 가치지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다. 물론 지식유목민이나 프로티언이라 하여 반드시 직장, 직무, 직업 등을 반드시 바꾸는 것도 아니며 직무나 직장 만을 바꾸거나 전혀 바꾸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이들의 속성 가운데 일부가 시장성과 전이가능성(transferability)이 매우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외적 가치가 아닌 내적 가치 지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직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간혹 프레카리아트와 프로티언을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의 속성과 커리어 개발 행동은 크게 다르다. 직무가 빠르게 소멸되는 시대에서 프로티언의 가장 큰 강점은 이들이 근로생애 동안 결코 단절되지 않는 학습기회를 누리거나 만들어내는 것이다.

 

커리어 전문가로서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스스로 평가해보자.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절대 다수의 커리어 활동가들은 이동성 측면에서 결코 다른 어떤 직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정부와 민간기업을 수시로 왕복하며 연단위로 직장을 바꾸는 활동가도 상당수이다. 반면 극소수를 제외하면 직무경험이 얼마가 되었든 직무수행이 성장을 위한 학습기회가 되거나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역량을 발휘하거나 혹은 객관적인 커리어 성공지표들 가운데 두드러지게 높은 지표를 보유하는 커리어 활동가는 여전히 극소수이다. 여러 가지 지표들을 살펴보면 프로티언 지향성이 높은 경우라 할 지라도 현실에서는 안주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더 나아가 재앙일 수도 있는 장수시대에 서구에서와 같이 90세를 넘어서도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은 너무나도 드물다.

 

스스로는 커리어 전문가라고 칭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프레카리아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심히 우려된다. 현 정부의 노동시장 정책이 세계적인 추세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지만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혁명시대에 과거의 역량에 안주하는 행태의 결말은 너무나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10년 전에 골드칼라,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세우며 창의적이며 독특함을 갖추어야 할 시대가 되었다고 역설하였지만 불행하게도 당시 활동했던 커리어 전문가의 대부분이 전직하거나 하루 하루의 연명에 안주하고 말았다. 극도의 불확실성 시대에 생존하기를 갈구한다면 무엇보다도 학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직무경험을 통해서든 각종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든 어제 보다는 성장한 자신을 끊임 없이 만들어 갈 수 있을 때 전문가로 존재할 수 있다. 비록 험악한 각자도생 시대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티언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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