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미래를 꿈꾸며2018-11-07
 

강의를 반복할수록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혹은 올바르게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커진다. 이는 다시 수 십 년 동안 가르치는 직업을 이어온 필자를 좌절하게 한다.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누군가의 앞에 서서 꽤 아는 척하며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나 자신과 학습자들을 끊임 없이 기만하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에 세상의 모든 것들을 객관적으로 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치졸한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명백히 알고 있는 것들 조차 실천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권유하는 행위는 기만을 넘어 위험하기 그지 없다.

오래 동안 경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실상 필자의 안목과 인식은 마치 항구를 벗어나지 못하는 작은 배와도 같다. 연안을 벗어나 드넓은 대양은 아직까지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세상의 방식을 이야기하거나 권유하는 기만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기에, 진실로 고백하니 참으로 부끄럽고 혹시라도 필자의 기만으로 인해 작은 상처라도 입었을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

 

30년 전 학위취득 당시에 느꼈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자기연민에서 벗어나고 싶다. 단지 논문 잘 쓰는 기계로는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거나 통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필자 자신의 무능과 한계를 통감했던 걱정이 마음속에서 부활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고사하고 인간의 특정행동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미래의 삶 혹은 앞으로 나아갈 길(進路)을 주제로 삼는 어리석음이 더 이상 나를 이끌도록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이 크다. 동시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하다. 간결하지만 끊임 없이 자문하였던 ‘Why-How-What’에 대한 답을 다시 정립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100+ 시대는 여러 면에서 충격일 수 밖에 없다. 단지 꽤나 긴 생애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넘어서서 우리들은 사회의 제도와 문화 그리고 그 밖의 거의 모든 것들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급변을 지속하는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나 현재 시제의 매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책임은 필자 자신을 비롯한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커리어 전문가로서의 필자의 지난 날들이 매우 부끄럽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 가고자 한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들이 있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추구하는 것이 필자 그리고 우리들 커리어 전문가의 사명이라는 것은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사명이 여전히 귀중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서는 새로운 정체성과 이에 따른 역할들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의 연민에서 벗어나기에 차고 넘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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