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선 통신기술의 적용사례를 접한 지 20년이 더 경과되었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충분히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이 기술의 개발을 이미 꽤 오래 전에 완성단계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유수 통신사들은 소위 5G 통신망의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 기술 또한 현재 상용화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개발은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앞에서 빈번하게 반복되는 현상을 보며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야기 주제로 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술의 개발과 일상화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듯이 일상에서 실감하는 변화의 동인은 이미 오래 전에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2~3년 동안 ‘제4차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꺼지지 않고 확산되고 있으며 직업세계 또는 더 넓게 일의 세계에 대한 전망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변화의 동인은 꽤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축적되었으며 근래에 특정사건이 이 논의의 문을 열은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눈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적절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화의 동인이 형성되고 그 결과가 가시화되기까지의 간극은 변화의 규모, 범위, 파급효과 등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일의 세계에서의 변화는 한 국가의 명운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또한 안타깝지만 세계 10위 권에 드는 우리나라도 이 점에서는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커리어 전문가의 역할에는 개인을 돕는 활동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를 돕는 것도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커리어 전문가는 현장 활동을 통하여 개인을 돕는데 치중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활동의 대부분이 당장의 문제해결을 돕는 것에 국한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커리어 전문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거나 잠재적인 이슈들을 다룰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현안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며 변화의 동인과 경향들에 대하여 항상 지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빠르게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커리어 전문가의 가치를 보존하며 스스로 생존하는 첫 걸음이다. 그러므로 현장 활동가라면 성인들 특히 직업을 구하거나 재직중인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1. 빠르게 변화하는 일의 세계에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는 향후 어떤 특성을 갖게 될 것인가?
2. 현재와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근로자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3. 가까운 장래에 노동이동, 노동공급, 직업능력 등에 대한 조건들이 변함으로써 어떤 결과들이 초래될 것인가? 도한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4. 일의 세계를 포함하여 세상이 지속적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맥락에서 각 개인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 및 개발하기 위하여 어떤 자격, 자질, 특성들을 갖추어야 하는가?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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