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충분한 ‘준비’가 전문가로 이끈다2018-03-29
 

무엇인가를 추구하거나 만들 때는 공통적으로 준비-과정-정리의 순으로 진행된다. 조리, 재배, 생산, 수리, 학습, 여행, 경기 등등 예외를 찾기 어렵다. 과정을 더 살펴보면, 소위 투입(input)-변환(processing)-산출(output/outcome)’으로 세분되며, 이 절차에 대하여 어떤 이해관계를 갖느냐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가 달라진다. 조직경영과 같이 효율에 관심을 두는 경우에는 투입과 산출, 연구나 운동경기와 같이 성과가 중요한 경우에는 산출에 상대적으로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흔히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단계가 준비단계이다. 준비단계는 많은 노력이 들어가도 잘 드러나지 않으며, 아무리 많은 공을 들였어도 본격적인 투입단계가 시작되면 모은 흔적들이 사라진다. 일례로 조리과정에서는 절반 이상의 노력이 준비단계에서 투입되지만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이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불과 몇 분 동안의 연기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하며 보는 이들이 감탄과 찬사를 보내는 산출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 만 배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준비단계에서는 다른 어떤 단계와 비교하더라도 항상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준비단계가 소홀해지면 이후의 모든 단계가 연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최종 산출() 또한 기대와 어긋날 수 밖에 없다. 간혹 운칠기삼의 행운이 따를 수 있다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그 조차 사전준비가 충분할 때만이 도움이 된다. 굳이 직업적이지 않더라도 모든 활동에서 준비는 늘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소홀한 준비에 따른 대가가 한 번으로 그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 여파가 남게 된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한결 같이 준비단계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것이다.

커리어 전문가로서 상담과 교육을 위하여 준비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까? 모범답안이 있을 수 없겠지만 그 판단이 산출단계에서나 가능하다면 이는 적어도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강의를 위해 시류에 편승한 수 십 권의 서적을 참조한다는 것이 스스로의 통찰과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부족을 손 쉽게 가리려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전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저 그런 책들을 탐방하는 것 보다는 국내외의 석학들과 직접 교감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다양한 이론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준비단계에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 준비를 위한 각자의 노력을 다르며 다양한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러나 다양한 노력이 준비를 손 쉽게 넘기려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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