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진로개발정책의 빌드 업2017-12-20


얼마 전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지성이 한국축구협회에서 중책을 맡았다. 우리나라의 축구행정과 문화에 이르는 전반적인 혁신이 한 두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로 크게 변할 것이라는 기대가 허황될 수 있음에도 그의 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축구, 정확히는 유럽리그에서 보편화된 전술의 하나가 빌드 업(Build up)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수비수와 공격수의 역할이 과거처럼 양분되지 않고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전술이 보편화되면서 수비수들이 단순히 미들필더에게 간단한 패스로 공을 공급하는 과거와는 다르게 공격수들의 압박을 피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현대축구는 빌드 업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크게 달라진다. 소위 뻥 축구나 한 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맹활약하는 방식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유럽리그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EPL에서 오래 동안 활약했던 박지성에게 이 빌드 업은 무척이나 친숙할 것이다.

빌드 업이 잘되는 팀은 두 가지 특징을 잘 보여준다. 첫 번째는 선수 개개인이 출중한 경기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전술의 이해와 적응능력이 뛰어난 것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전술을 만드는 뛰어난 감독이 있다.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만으로는 어떠한 경우이든 좋은 빌드 업을 구사하지 못하며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 경기에서 오래 동안 보아 왔다. 박지성이 한국축구협회에 합류한 후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에 기대를 갖게 된 것은 단순히 그가 스타 플레이어였기 때문이 아니다. 빌드 없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비록 축구에서라지만 필요한 능력과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진로개발행정으로 눈을 돌려보자. 빌드 업을 이해하거나 경험했던 관료나 감독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것이 진로개발분야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이다. 스타 플레이어에 해당하는 분들도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커리어실천가들이 있으며 진로교육법이든 고용관련법이든 개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진로개발행정의 빌드 업은 아직도 요원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요기관들이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구태의연한 과거 전술을 외칠 뿐, 현대 사회에 걸 맞는 빌드 업 전술을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우리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피해로 나타난다. 몇 해 전에 진로개발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할 정도의 인사가 모 기관장으로 왔던 당시 상황을 돌아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분노를 금하기 어려웠다. 감독의 자리가 단순히 전리품이었다면 세계적인 명성의 EPL이나 La Liga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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