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생애계획(Life Plan)에 대한 논의 52017-09-27
  

4. 생애계획의 이중성

 개인에게 좋은 것은 국가나 사회에도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고전적인 개념과 달리 생애계획은 개인의 안녕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타당함이 있다. 생애계획의 수립은 사람들이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과 특별한 선호에 대한 중요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수단이다 - 나의 생애계획은 (부분적일지라도) 내가 자율적으로 그것을 선택하였기에 가치가 있다. 한편 의미 있는 개인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여건(social setting)에 따라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 점은 생애계획의 타당성이 내적 및 외적 근원을 토대로 한다는 이중성을 만들어낸다.

 

 생애계획은 필히 객관적인 토대 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생애계획은 가정이 아니며 현실세계를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이어야 하고, 기대와 열망에 대한 장애와 맞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생애계획은 합리성과 현실에서의 객관적인 호환성을 넘어서서 전형적으로 주관적인데 이는 생애계획이 반드시 주체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비록 생애계획의 근원과 영역이 전형적으로 개인적일지라도 그 의미는 순수하게 주관적인 면을 초월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지 결정함에 있어서 비록 외부의 권위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생애계획은 삶의 바깥 영역에 위치한 어떤 가치들을 소유한주체에 의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사족으로 생애계획에 관한 여러 슬로건 가운데 필자의 이목을 끌었던 글귀를 다시 떠올려 본다. “Living your life by choice instead of chance – P. Vaughan and J. Vaughan.”

 

 

생애계획의 좋은 점

 

 현실적으로 인간의 삶은 완전히 계획된 삶과 완전히 계획되지 않은 삶의 중간 어느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생애계획은 자칫 합당한 비율에 관한 문제로 오해하기 쉬우나 본질적으로 삶을 더 좋고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한 인간의 시도에 따른 계획하기(planning)’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계획수립의 첫 번째 타당성은 어떤 가치의 극대화에 있으며, 경제적 혹은 재정적인 계획이 대표적이다. 삶을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하여 상대적인 가치들이 명확히 구별된 후 계획수립은 가치들의 극대화(혹은 최소한 가치를 충족하는)를 위한 일반적인 그리고 필요한 수단들이 된다. 반면 최대화 모형에 대한 주된 반론은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깊은 근원들이 본질적으로 합산적이지 않으며 공학적 방식의 계획수립을 통해 획득될 수 없다는 점이다. 권력, 재물, 명성, 심지어는 삶의 기대 등등과는 달리 우정, 사랑, 친밀함, 정치적 선택, 도덕적 진실성, 자기인식 등은 계획을 통해 극대화될 수 없는 가치들이다. 더 나아가 인생에서 보다 의미 있는 사건이나 경험들은 미리 계획될 수 없으며 이와 관련된 특별한 가치들은 분명히 예측 불가하다. 인생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태/상황과 놀라움 등은 우리의 행복추구에 있어서 장애물이라기 보다는 종종 보다 가치 있는 경험과 성장의 밑거름이나 원천이 된다.

 

생애계획의 심미적 통합에 대한 판단은 생애계획의 가치를 도구보다는 내적 측면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방식의 이점은 만일 인간의 삶이 외적인 목표를 갖지 않은 경우라도 여전히 내면의 일관성과 명료함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삶의 끝자락에 도달하더라도 만일 종국의 모습들이 하나의 통일된 체계 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그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무작위는 삶의 가치를 약화시키는데, 이는 되는대로 이끌린 삶이 외적인 거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덜 맞이하게 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삶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내면적으로는 의미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삶에서 커다란 변화는 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며 과거의 정체성을 잃게 한다. 심미적 일관성은 사람의 생애를 통합하기 위한 조건이 아닐뿐더러 사람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지도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생애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자율성, 선택, 그리고 통제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자율성의 발휘가 반드시 생애계획의 필요성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삶의 상당부분이 우리가 양육된 방식으로 결정된다. 즉 부모로부터 배웠거나 영향을 받은 방식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한다. 두 번째, 어떤 사람의 삶이 전체적인 계획의 영향을 받지 않고 부분적으로 일관된 선택을 토대로 이루어진 경우에도 자율적이라고 한다. 자율성은 부분적으로 분산된 목표들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일관된 가치체계의 불가능함과 더불어 가치에 관한 다원론과 관련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자발적인 반응은 즉각적이며, 미래의 자신이나 장기계획을 위한 희생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선호와 경향을 반영한다. 자발성은 종종 진정한 자아의 표현을 위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이 씨리즈 글은 David Heyd Franklin G. Mille의 논문(Life Plans: Do They Give Meaning to Our Lives?, The Monist, vol. 93, no. 1)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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