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생애계획(Life Plan)에 대한 논의 42017-09-18
 생애계획(Life Plan)에 대한 논의 4

 

생애계획 혹은 인생설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우리사회 만의 유행은 아니지만 급속히 연장된 수명과 이에 못 미치는 근로수명이 우리의 관심을 크게 높였으며, 공공기관을 필두로 다양한 장면에서 실시되고 있는 생애계획프로그램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의 수정입법예고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생애계획 혹은 그 어떤 명칭으로 불리우든 이 주제에 대한 논의나 관련 프로그램들로부터 느끼는 한계와 공허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생애계획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정의(definition)를 비롯한 목적, 목표, 방안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음에도 아쉬움과 허전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은 획일적인 개념의 제시나 프로그램 구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개념과 유용함 혹은 한계 등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가 배제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생애계획과 관련된 몇 가지 핵심논제를 나누어 게재한다.”

 

[생애계획은 도구인가 삶의 구성요소인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포함하므로 생애계획은 합리적인 선택이론이나 공학적인 접근방법(이성적인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 안에서 자연스러운 환경을 찾게 된다. 생애계획의 수립은 사실과 행동의 결과에 대한 숙고와 세심한 주의를 포함하며, 복수의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이성적인 숙고를 통하여 단 하나의 계획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생애계획은 여러 가지 좋은 것들, 목표들, 그리고 행복의 원천에 대한 성공적인 실현 등을 통합하는 원칙이 된다.

 계획들은 서열에 따른 다른 욕구들을 반드시 조화시켜야 하지만 생애계획은 모든 행위를 위한 청사진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하위계획들(sub-plans)의 계층구조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생애설계 개념은 목적을 실현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도구적 관점을 따른다.

 

 생애설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계획들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표 자체도 재검토되고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합리성은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한 계획의 변화적응성을 통해 증명되지만 계획의 개념은 필연적으로 개정(변화)의 한계로 구성된다. 즉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다면 더 이상 처음의 계획이 아닌 새로운 계획이 되며, 계획들의 변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발생하면 계획의 전체적 관점이 상실되고 일련의 즉흥적인 계획들만 남게 된다. 계획의 성공은 계획의 개별화가 계획의 일부분으로 계획되어 있는 경우이지만 이는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는 방식은 아니다. 직업의 선택, 결혼, 이민 등등이 미래의 희망이나 욕구로서 장기적인 삶의 유형이라는 점에서 생애계획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유형의 생애계획들은 어떤 전반적인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인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유형)을 선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계획은 한 사람에게서 우선순위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의 도구라기 보다는 우리의 자각(self-perception)이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누구이든 자아(self)를 계획할 수는 없다. 나는 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계획할 수는 없다. 내가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떻게 가정적인 사람이 되느냐일 뿐이다.’ 인생을 좋은 삶으로 만드는 것은 생애계획을 달성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산다는 것(living)은 어떤 종합프로그램을 적용하거나 실시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직업, 신앙, 정치신념 등등은 모두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장기적인 구조화(structuring)이지만 이들 중에서 어느 것도 다른 계획들을 계층적으로 하위계획으로 두는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더 나아가 어던 계획들은 서로 비교 조차 불가능하거나 궁극적인 계획의 틀 안에서조차 상충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러한 갈등을 다루는 방법은 각자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우리들 각자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형성/재형성하는 방식을 나타낸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본 생애계획의 개념은 삶의 복잡함이 착각을 만들어 우리 삶의 차원들을 통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비록 우리의 삶이 하나의 통합된 이야기를 형성하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일관성이 필요 없는 다수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생애계획은 여러 가지 좋은 것들, 목표들, 그리고 행복의 원천에 대한 성공적인 실현 등을 통합하는 원칙이 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생애계획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파편성은 시급히 보완되고 개선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성공적인 3기인생을 위한이란 표현도 시급히 지양해야 하며 단 한 번의 생애계획이 아닌 반복적으로 성찰과 계획수립을 반복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www.cbsc.co.kr와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woongtae_kim)에서 더욱 많은 칼럼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연재 글은 David Heyd Franklin G. Mille의 논문(Life Plans: Do They Give Meaning to Our Lives?, The Monist, vol. 93, no. 1)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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