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생애계획에 대한 논의 22017-09-05

생애계획(Life Plan)에 대한 논의

 

생애계획 혹은 인생설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생애계획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정의(definition)를 비롯한 목적, 목표, 방안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음에도 아쉬움과 허전함이 가시지 않는 것은 획일적인 개념의 제시나 프로그램 구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개념과 유용함 혹은 한계 등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가 배제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생애계획과 관련된 몇 가지 핵심논제를 나누어 게재한다.

 

 

생애계획에 대한 논의 2

 

 통상적인 관점에서 생애계획의 개념은 네 가지 수준으로 정리된다.

1. 일상적인 삶에서의 계획수립,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들의 계획

2. 장기적인 구조화와 몰입, 즉 재정, 건강, 커리어 등을 관리하기 위한 행동들의 선택과 구조화

3. 포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으로써 삶의 모든 국면을 포함.

4. 전생애에 걸쳐 모든 자원을 망라하는 생애를 계획하기(planning a whole life).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생애계획은 비록 네 번째 수준을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준에 머물고 있다. 6대 영역 혹은 보다 넓게 10대 영역을 다룬다고 네 번째 수준의 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계획수립 자체를 프로그램의 목표로 삼는 경우도 있기에 실망을 감추기 어렵다(물론 필자에게도 꽤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

필자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였거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생애계획 또는 생애계획프로그램들을 검토하며 보완되거나 몇 가지 사항들이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생애계획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사자가 주체로서 삶의 계획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독립된 개인으로서 열망하는 삶의 모습을 구체화한 후 생애설계가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셋째, 전생애에 걸쳐 모든 자원을 망라하는 생애를 계획하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생애계획의 가장 바람직한 수준은 전생애에 걸쳐 모든 자원을 망라하는 생애를 계획하는 것이라는 점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개념은 다시 네 가지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1. 생애계획은 총괄계획인가 부분계획인가?

 생애계획이 다른 일반적인 계획들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보다도 생애계획이 포괄적인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삶은 한 개인의 행동에 대한 전반적인 틀(framework)이며, 행동들의 대부분은 계획들에 의해 구조화되고 이끌린다. 계획들은 범위와 시간에 의해 다양하게 구분되는데, 장기계획과 단기계획으로 구분되거나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국면과 관심/목표에 따라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모든 계획들의 계획으로 간주될 수 있는 총괄계획, 즉 모든 부분적이거나 지엽적인 계획들을 관장하는 전반적인 생애계획이 존재할 수 있을까? 연금투자, 사업, 다이어트 등과 같이 장기관점 혹은 긴 시간을 요하는 과업의 의미를 지닌 삶의 계획들과 일생의 모든 주요차원들에 대한 전반적이며 통합적인 설계로서의 생애계획은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계획을 체계화하는 원리는 한 계획의 의미와 타당성이 보다 상위의 포괄적인 계획에 포함되도록 계층화하는 것이므로 부분적인 모든 삶의 계획들(재정, 건강, 커리어 등등)의 타당성을 갖는 궁극적이며 커다란 총괄계획에 필히 속해야 한다. 또한 부분과 전체 사이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붉은 집과 같이 동일한 속성을 가질 수도 있고 음악에서의 화음(chord)을 이루는 단음과 같이 속성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삶에 대한 개념은 ‘(나의) 인생은 (나의) 목표들을 추구하는 한계 내에서의 틀(framework)일 뿐이다는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는 커리어계획, 재정계획, 가족계획 등등의 일련의 계획들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인 삶의 계획(global life plan)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생의 전체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며 할 수 도 없다. 사람들은 시시각각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추구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선택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위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생애계획에 대한 몇 가지 의문들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생애전체를 포괄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설사 가능하더라도 지극히 제한된 시간 동안에만 타당함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새로운 총괄계획과 부분계획이 연속적으로 필요하게 되므로 생애계획을 수립한 것으로부터 어떠한 유용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둘째, 하위계획들이 계층적으로 총괄계획과 일치하지만, 하위계획들 간의 상충은 단지 가치체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것으로 온전히 해결될 수 있는가?

셋째, 궁극적인 삶의 지향을 과연 설계 또는 설정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그것이 실제의 삶에서 어떠한 가치를 주는가?

 생애계획프로그램들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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