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커리어 개발은 과학이다2019-10-15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감성이 풍부한 것이다. 굳이 문화예술 분야를 떠올리지 않아도 풍부한 감성은 창조적인 생각을 쉽게 떠올리게 하며, 일상에서의 즐거운 경험뿐만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만나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준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풍부한 감정이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감정적 혹은 감각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결코 작지 않다. 사실 감각적인 측면이 지나치거나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는 깊게 사고하지 않거나 체계적인 판단과 행동이 뒤를 바쳐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동에 매우 취약하게 되고 역사적으로든 주변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일본을 배우지 않는가?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각에 대해서는 그 이유와 강도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필자도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각이 국가에 대한 것인지, 국민에 대한 것인지 혹은 과거, 현재 미래 시점의 어느 관점에서 출발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한마디로 과거의 식민지로서 겪었던 정서가 모든 것을 압도한다.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거나, 물론 침략자였던 일본의 사죄는 당연하지만,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대신 과학적 분석을 통한 정서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우월해지기 위한 도전에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우리사회가 일본에 비해 앞서있는 분야도 적지 않지만, 여러 측면에서 일본이 앞서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이 앞서 있는 영역들, 특히 기초과학, 시민의식, 사회전반에 걸친 신뢰 등을 애써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우리 보다 앞서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자산화함으로써 끝내는 일본이라는 거대국가가 우리에게 종속될 수도 있음을 입증하는 노력이 적대적 감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감각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고와 행동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가 겪었던 대부분의 고초나 국난은 과학적 사유와 행동이 아닌 감각적 또는 감성에 매몰됨으로써 우리 스스로 초래하였다. 또한 어려움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감각 중심의 사고와 행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어려움을 반복했던 경향이 매우 크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인간 자체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행동과학과 커리어 개발이라는 주제가 만나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된 것이 커리어개발 이론 혹은 모형이다. 커리어 상담을 비롯한 모든 인간행동을 주제로 삼는 영역은 감각적인 관점과 더불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이 충분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전문가로서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주관적인 태도와 행동을 내담자 혹은 고객에게 투사하게 된다. 달리 표현하면, 지극히 제한된 개인의 경험을 투사하게 되면, 비록 상당한 수준의 선의에서 출발하였더라도 내담자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감각적인 관점만으로는 휴머니즘이든 이타적인 마음이든 결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20세기에도 충분치 않았지만, 21세기 커리어 개발을 다룰 때 충분히 과학적이지 않는 접근 방식은 매우 위험하며 무책임하다. 비록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극도의 불확실성을 과학적인 관점만으로 이해하거나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인간행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다. 감각과 과학적 사고의 균형을 통해 삶과 커리어에 대한 통찰을 향상하는 것이 기술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기계적인 절차를 따르거나 너무나 뻔한 개입방식이나 방법으로는 21세기 전문가로 존재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나 불편함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며, 감각적인 대응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는 사람만이 전문가의 길을 유지할 수 있다.

 

커리어 개발은 과학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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