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전문가의 책무2019-09-09
 

매년 4~5가지 강좌 혹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대부분의 주제가 커리어 개발이지만, 조금 넓게는 적응이나 몰입 등과 같이 전통적인 HR 이슈를 다루기도 한다. 과정이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절차는 익히 알고 있기에 절차모형들 보다는 통합모형을 주로 활용하며, 거의 모든 개발자들이 잘 알고 있듯이, 욕구파악과 맥락에 대한 이해가 결과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에 대한 노력을 가장 많이 들이게 된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고, 맥락과 더불어 목적 및 목표의 계층구조나 상관을 정리함으로써 적용할 이론과 전달방법 등의 설계로 이어진다. 콘텐트 범주를 정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껏 활용했든 혹은 새로운 콘텐트이든 이미 충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개발은 여전히 어렵거나 반복될 수록 더욱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불확실성, 해결해야 할 과제 간의 연계성, 고객효익의 불명확과 불일치 등등으로 인해 문제의식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필자의 경험과 역량이 현재와 미래의 욕구 해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전문성 범주는 커리어 개발과 관련된 주제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폭을 확장하더라도 조직 혹은 조직 내 커리어 개발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전방위로 확장되는 커리어 개념, 새로운 관점이나 해석을 요구하는 행태, 빠르게 확산되는 불확실성 등에 따른 21세기 커리어 개발을 정의하거나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몇 가지 이론들이 21세기 방식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20세기 관점의 확장에 머물고 있으며 어찌 보면 지난 세기에 미처 다루지 못했던 관점들을 이제야 포용하고 있는 듯하다. 세기적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한 연도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은 아무런 효용성이 없지만, 통합적이거나 예지적이지 않더라도 명확한 길이 여전히 멀리 있다는 생각이다.

국가차원에서 혹은 우리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커리어 개발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논의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절대적인 성장동력이다. 정부, 각 단체, 전문가집단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시간관점을 지나치게 좁히고 있는 것은 부적절함을 넘어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개인이든 국가이든 '어찌할 수 없는 것들(Beyond my control)'이 있지만, '어찌할 수 있는 것들'을 소홀히 하는 것은 단순한 과오가 아닌 죄가 될 수도 있다. 개인이라면 그 죄가 초래하는 범주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문가, 조직, 국가로 확장되면 큰 재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인당국민소득 혹은 지출여력으로 보면 우리사회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리고 명확하게도 현재의 능력보다는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이 대열에 합류하였다. 한 국가가 빠르게 쇠퇴할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현재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미래를 개척할 준비가 부족했던 국가들의 현재 모습에서 분명한 교훈을 얻어야 하며,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들로부터도 배워야 한다.

과거 왜소한 개인이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변명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 사회의 쇠퇴는 그 모든 구성원에게 참담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거대 담론은 국가나 정부의 책임이라는 안이한 인식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 개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담론이 모이고 확산되면서 사회는 발전하고 혁신하는 것이다. 그 대열에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www.cbsc.co.kr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woongtae_kim)에서 더욱 많은 칼럼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