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에 대한 기대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09-02
오래 전부터 ‘현장경영’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최고경영자의 현장방문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장방문은 최고경영자가 조직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거나 일선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직접 파악하려는 의도로 생각된다. 사실 최고경영자라면 조직을 일사 분란하게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기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수 없이 많은 ‘현장방문’에서 최고경영자가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정부나 관련 조직의 수장들이 커리어 서비스 분야의 현장을 방문하면서 관심을 갖는 것은 대부분이 숫자로 보여지는 현황이나 실적일 것이다. 숫자로 표현되는 자료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체를 볼 수 있는 유용성이 많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료형태이다. 그러나 숫자로 표현된 자료들이 보여줄 수 있는 실체나 올바른 성과는 어느 정도가 될까?
모 지자체의 커리어 서비스를 통한 성과 중의 하나가 90% 이상의 취업률인데, 이에 비해 고용지원센터의 취업률은 대략 20% 초반에 불과하며 취업의 질을 나타내는 취업 후 연봉 수준도 지자체의 서비스가 월등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자료만 보자면 국가차원의 서비스가 지방정부의 서비스에 비하여 비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미 현장의 많은 실천가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적자면,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지원대상을 차별적으로 선별하지 않음에 비해 해당 지자체의 서비스 현장에서는 자력으로 충분히 취업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현행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정된 지방정부의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자력으로 취업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못하게 되므로 궁극적으로 취업률을 더욱 나쁘게 만들며 근본적으로는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심화시키는 일이다.

이 같은 현상이 해당 현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전국적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허울좋은 숫자 놀음에 취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국가의 근본 책무를 망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용서비스선진화’를 위한 현장 리더십이 요원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이 놀음에 동조하는 수탁 서비스 조직과 현장의 실천가들이 본연의 책무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보았으면 좋겠다.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