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Plan B는 무엇인가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07-24
커리어개발 과정 또는 커리어 목표의 설정과 관련하여 오래된 원리가 하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로축을 ‘흥미와 관심의 수준’으로 설정하고 세로축을 ‘보유기술 및 능력의 수준’으로 설정한 차트를 그려보자. 각 축의 양 극단을 ‘높음’과 ‘낮음’으로 표시하고 각 축의 중앙에서 수직선을 그리면 ‘흥미와 관심 분야’와 ‘보유기술 및 능력’을 사(4) 분면으로 구분하여 나타낼 수 있다. 커리어 목표의 수립 또는 재수립과 관련하여 누구에게나 최선의 선택이 되는 것은 관심과 능력이 모두 높은 영역 (또는 분야)에서의 선택일 것이며, 주저하지 않고 관심을 끊을 영역은 관심과 능력 모두가 낮은 영역이 될 것이다. 간단하지만 이러한 선택의 기준이 커리어개발과 관련된 오래된 원리이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커리어개발이 이렇게 단순하다고 믿는 사람도 없으려니와 실상은 개념적으로 정리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이 원리에 따라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세웠다면 만족과 불만족의 격차가 크지 않아야 할 것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개발과 관련된 고민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고 관심영역에서의 성취가 항상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 세상은 더 이상 커리어개발 초기에 진입한 분야 또는 직업을 거의 일생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몇 가지 주요 요인들이 직업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절대적이어서 직업안정성이 극적으로 낮아 졌으며 결과적으로 일생의 근로기간 동안 5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적인 시대인 것이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관심과 기술수준 모두가 높은 영역의 직업(무)가 사라지거나 최소한 직무가치가 크게 낮아지는 경우이다. 자본과 기술의 무경계화로 대표되는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일하는 방법이 급격히 바뀌거나 직무가치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예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능동적인 평생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결국 관심과 보유기술 모두가 높은 분야에서의 성공은 해당 분야에서의 개관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보편적 인식이 성립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직장인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속적인 학습이 용이하지도 않을뿐더러 일의 세계에서 진행되는 변화의 속도가 점차로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하여 기업의 인수합병, 구조조정, 도상 등과 같이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 원인으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조차 떠나야 하는 상황도 낯설지 않다. 결국 하나의 대안으로 커리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점차로 어려워지고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Plan B”를 갖추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수단의 선택이 아닌 전략적 차원에서의 Plan A를 선택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중고령자, 구조조정 산업의 종사자, 장기복부 제대군인 등과 같은 경우에는 필요에 의해서라도 Plan B를 준비하여야 한다. 가능한 Plan B는 앞서 그려본 사분면에서 ‘관심은 높으나 보유기술 수준이 낮은 분야(제4분면)’와 ‘보유기술의 수준은 높으나 관심이 낮은 분야(제1분면)’ 가운데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Plan A’가 성공을 위한 선택인 반면에 ‘Plan B’는 실패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 1분면과 제 4분면의 전략의 핵심은 각각 ‘탐색’과 ‘개발’로 정의할 수 있다. 탐색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연관분야를 넓혀가는 전략이며, 개발은 관심 수준에 맞게 능력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어떠한 선택이 되었든지 사람에 따라 적지 않은 변수들이 고려될 수 밖에 없다. 능력의 개발이 필요한 분야로의 진입은 필연적으로 낮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며, 탐색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의사결정에 대한 갈등조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선택이든지 짧지 않은 경과기간을 거칠 수 밖에 없다. 상담자로서는 내담자를 대신하여 Plan B를 선택해 줄 수는 없다. 다만, 어떠한 선택이든 오랜 동안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만 알려 줄 수 있을 뿐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각자가 갖고 있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에 따라 각 사분면의 크기가 같을 수도 있고 크게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Plan B를 선택하기 전에 Plan A의 영역인 제 2분면의 크기를 지나치게 좁게 설정한 것은 아닐지 살펴볼 여지가 있다. Plan B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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