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가 필요한 시대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11-26
커리어 상담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우선 역량의 관점이 있을 것이고, 선천적인 특질이나 성품과 같은 후천적인 특질, 또는 경험과 같은 요인을 들기도 한다. 모두가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종종 느끼게 되는 ‘인내심’에 대해 생각해보자.
작금의 상담현장에서는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내담자부터 빠른 해결책을 구하고 있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관과 수탁기관들 역시 주저하지 않고 조급함을 발산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상담자가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커리어 상담의 궁극적 목표는 (비록 서구세계와 문화적 차이가 있더라도) 내담자가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즉, 상담자가 내담자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며, 내담자에게 단기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 커리어 목표가 달성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예외가 있다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거나 뛰어난 커리어 개발 역량을 갖춘 내담자들 만이 이러한 조급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이 조급함을 ‘공정사회’와 연계시켜보자. 조급함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상당한 수준의 커리어 개발 역량을 갖춘 이용자들이라는 사실은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조기에 재취업이 가능한 ‘준비된 사람들’을 선발하여 운영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기간 동안 90%를 상회하는 놀라운 취업 성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를 사전에 선발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취업 성공률이 20%~30% 수준임에 비추어 참으로 탁월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탁월함의 이면에는 프로그램에서 부당하게 배제되고 소외되는 정당한 국민들의 희생이 존재한다. 유난히 공정함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불평부당한 처사가 정부의 후원을 바탕을 자행되는 현실을 볼 때 마다 조급함과 포퓰리즘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불공정 사회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조급함은 필연적으로 무리수를 동반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익숙해졌던 패러다임 대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눈 앞의 작은 성과에 급급하여 요령과 꼼수를 발휘하는 시대는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차원의 지침을 수립하고 각급 서비스 주체들이 이를 준수함으로써 만이 공정사회에 걸맞은 커리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적어도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당하게 차별 받지 않는 사회가 하루 빨리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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