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고령자의 전환을 바라보며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11-08
며칠 전 개업한 식당을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개업식당답게 손님들로 붐비었지만 익숙지 않은 몸놀림의 두 사람이 주인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 내외를 바라보다 (신장개업 한 식당에서 떠올릴 생각은 아니지만) 이 식당이 번성할 지 잠시 걱정스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창업컨설턴트는 아니지만 오래 동안 커리어 상담을 해왔고 과거에 수 십 건의 창업지도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갖거나 전환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내면화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때로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거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의 나이에 커리어 전환을 해야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일의 중요성을 쉽게 간과하게 됩니다. 전환을 앞 두고 오래 전부터 준비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전환기간 내내 그리고 그 이후의 긴 시간 동안 삶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새로 개업한 식장 주인의 옷차림과 표정 속에서 과거의 모습을 떠나 보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같은 장면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현재 커리어 전환을 진행하는 분들에게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래 동안 준비하였든 아니든 전환과정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대부분 2~3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재취업 또는 창업의 여부와 관계 없이 두 세 가지의 진로를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경험하면서 궁극적으로는 Continuer, Adventurer, Searcher, Easy Glider, Retreater 가운데 한 가지 유형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4, 48호 칼럼 참조) 즉,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새로운 중심역할을 재정립함으로써 전환과정을 마무리 짓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생각은 미리 준비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퇴직 후의 커리어에 대해 적지 않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필자는 퇴직 전 최소 5년 전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10년 전부터 퇴직 이후의 커리어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퇴직 시기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개인적인 준비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와 현재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 보니 많은 직장인들이 마음만 있을 뿐 구체적인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작 미래를 대비하여 무엇인가 준비하더라도 그 효용성을 확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개인의 예측을 쉽게 무력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준비(예를 들어 자격증, 귀농/귀촌, 창업 등등)를 갖추기보다 변화에 대한 수용능력을 강화하고, 세상에 맞추기 보다는 자신이 맞이할 기회 찾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즉, 세상의 변화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적강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수용과 대처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5, 16,17,18,19호 칼럼 참조)

중년의 커리어 전환을 바라보며 떠오른 생각이지만 제 자신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되지 않는 세상 입니다.

Ph.D., Supervisor, CDF-I, GCDF
(지난 칼럼은 www.cbsc.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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