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서비스의 초점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10-11
물건을 팔든 서비스를 제공하든 고객에게 상품을 공급하는 사람의 입장과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사이에는 항상 인식의 차이가 있다. 유명한 마케팅 일화를 들어보면 - 드릴을 판매하는 사람은 효율적인 기능을 판매하려고 하지만,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직경 6mm의 구멍’일 경우가 많다.
대형 판매점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덤으로 주는 물품에 현혹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필자도 꽤 유용한 것처럼 보이는 사은품에 마음이 끌려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사은품으로 받은 물건들의 대부분은 용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으며 단위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거저 받은 것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종종 후회를 한다. 사실 무엇인가를 (그것도 공짜로) 받을 때의 좋은 기분 보다는 집에 돌아와 특별한 용도를 찾지 못해 쌓아둔 후회가 제법 높다.
커리어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떨까? 커리어 서비스도 기능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제공되는 사은품 같은 것은 아닐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은 1990년대의 10년을 지나면서 크게 달라졌고 누구나 동의하듯이 2000년을 앞두고는 변혁의 시기를 거쳤다. 노동시장은 물론 일의 세계 전반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현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커리어 서비스는 여전히 1970년 대의 관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커리어 전문가들은 ‘기질-요인’에 따라 기계적인 매칭 작업에 매몰되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즉 중학생에게는 직업준비(실업계고 진학)와 대학진학(인문계고 진학) 사이에서의 선택하기, 고등학생에게는 문과와 이과 사이에서 선택하기, 성인이 되어서는 개인을 직업 특성에 일치시키는 것이 마치 커리어 서비스의 전부인 것 여겨 왔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개인과 일의 세계 모두가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관점이 유효하지 않으며 시대의 요구에 맞는 커리어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내담자 또는 고객들이 스스로의 커리어 방향을 결정하거나 실질적/ 잠재적 장애를 충분히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것, 구직기술을 익히는 것, 탈진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새로운 기회에 대비하는 것 등이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6mm의 구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커리어 서비스의 초점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질에 대한 관점에서 내담자의 ‘인지적 및 정서적 능력의 개발’로 바꾸어야 한다. 이는 현재 이후의 세계에서는 현재 시점에서의 선택보다는 맥락적인 요인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커리어 개발에서의 핵심 이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