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3-21
상담자로서의 성장은 네 가지 범주에서의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이는 수퍼비전의 핵심주제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counseling processing skills, cognitive counseling skills, self awareness, 그리고 professional behavior 등입니다. 수퍼비전을 제공하는 과정에서는 네 영역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지만, 대개의 경우 수퍼바이저의 철학과 경험, 그리고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물론 어떠한 수퍼바이저이든 네 영역에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수퍼바이저의 자기평가를 해보면 놀랍게도 자신의 수퍼비전 스타일 또는 강조점이 평상시 생각하였던 영역과 다른 것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제 경우에도 비록 수년전의 일이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던 수퍼비전 스타일과 진단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최근의 제게는 ‘self awareness’이 수퍼비전의 중심주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아마도 상담자로서 성장해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영역이 조금씩 달라져왔지만) 가장 긴 시간 동안 힘들었던 주제이었기에 특히나 강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counseling processing skills이나 cognitive counseling skills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지만 ‘상담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인식은 그리 쉽게 정립시키지 못하였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찾기 위하여 국내외의 적지 않은 분들을 통해 혜안을 구하고 경험을 확대시켰지만 ‘내가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이유’나 ‘타인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와 같은 의문에 대해서는 명료한 이유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상담을 하는 또는 할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다른 상담자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소위 양성과정과 향상과정의 형태로 커리어 상담자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5년째가 됩니다. 입문단계에서부터 능숙한 수준에 이르기는 많은 상담자들과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 왔지만, 역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상담자 자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많은 분들이 counseling processing skill의 향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는 professional behavior가 충분히 준비되고 self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을 때 의미가 있게 됩니다. 입문단계 상담자들의 5년 생존율(?)이 10%가 채 안 되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부족이 아니라 ‘상담자로서의 자아’에 대한 이해와 정립이 부족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내담자와의 상담에 앞서 자신이 상담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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