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2-06
“어떤 일이 제게 잘 맞는지 모르겠어요.”
내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 가운데 상당 수가 이와 같거나 비슷한 주제에 속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술은 비단 청년 구직자나 경력단절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재직중인 근로자들도 많이 호소하는 상담주제이다.
위와 같은 질문을 받거나 진술을 듣게 되었을 때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직업흥미’나 ‘직업적성’에 대한 탐색을 조언하거나 이와 관련된 검사를 제안하지만, 사실은 내담자의 핵심욕구를 정의하도록 돕는 것이 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즉 내담자의 1차 진술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내담자의 핵심욕구나 동기가 진술내용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으며(5 Why 기법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기효능감의 수준에 따라 내담자가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지원방안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흥미나 적성검사를 실시하여도 내담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거나 내담자들이 수긍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으므로 그 원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경우에 검사도구의 한계나 잘못된 검사안내를 지적하지만 이 또한 부분적으로만 맞는 이야기이며(도구의 한계 이전에 적합한 도구를 적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상담의 목적을 명료하게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담자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지 분명히 알고 있는 경우, 즉, 흥미/관심 분야가 분명하거나 직업/직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내담자가 ‘특정 행동을 함으로서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기효능감이 높다는 것은 내담자 스스로 인지하는 능력이 높은 수준이며,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에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강화가 이루어져 왔고, 직업/직무를 선택하는 시점에서의 개인적 맥락(재정, 시간, 지지자, 기회 등등)이 우호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하여 내담자가 중시하는 삶의 가치와 관심분야/직업의 가치가 상당부분 일치하며 내담자가 환경으로부터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적절하게 수용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내담자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거나, 어떤 일(직업, 직무)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다면, 상담의 착안점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비록 미결정(의사결정능력의 부족에 따라 결정하지 못하거나 보다 많은 정보/우호적 상황을 기대하며 의사결정을 연기하는 두 경우를 모두 포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다양하지만 (이 경우에도) 가장 우선적으로는 내담자의 자기효능감에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담자의 행동경험에 대한 사정을 통해 자기효능감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내담자가 인지하고 있는 능력에 대하여 성과중심으로 근거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무역량(기술)과 전용성기술을 추출하여 관심분야의 선택과 목표수립으로 연결시킴으로써 내담자의 커리어 개발을 어렵지 않게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의 자기효능감이 낮은 경우라면 성장과정이나 근래의 삶에서 효능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원인을 찾아봄으로써(개인적 요인과 개인적 맥락의 검토)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갖고 있는 성공/성취 경험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내담자가 일터에서 발휘할 수 있는 전용성 기술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이 핵심이 된다. 이 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근래의 삶(5년 내외가 적당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10년 전까지)에서 내담자가 가장 만족스럽거나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도 직업경험으로 제한하지 않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확장토록 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