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기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1-15
우리의 삶은 연속적이다. 커다란 사건들의 연속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사건들의 연속이다. 취업을 계획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는 등의 커다란 계획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일정이나 점심을 같이 할 사람을 찾아 보는 등의 작은 계획들이 삶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우리가 사건(events)과 비사건(non-events)로 칭하는 큰 계획 만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작은 계획(또는 습관)들이 일상을 채우고 인생이란 긴 시간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큰 계획이든 작은 계획이든 수립한 계획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패에 대비하는 사람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계획이 항상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으며, 놀랍게도 계획(또는 기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소위 계획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다. 성공한 계획은 다시금 크고 작은 새로운 계획을 필요로 하며, 반복되고 연속되는 ‘계획적인 삶’을 만든다. 사실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이 현상에서 주목할 점은 진정으로 우리의 삶을 이끄는 것이 계획(또는 기대)과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는 점이다. 확률적으로 실패(또는 기대와 다른 결과)의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복적으로 시도하게 되는데(물론 대부분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살아가는 방식을 만든다. 돌아보면 이루어 낸 결과를 통하여, 즉 성취를 통해 긍정적인 강화가 이루어지고 몰입수준과 효능감을 강화되지만 실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도 삶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실패를 계획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나 실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진다. 즉 실패에 대처하는 능력이 성공을 만드는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커리어를 포함하여 삶의 모든 조각은 제한과 타협을 통해 만들어 지는데, 선택의 장면인 타협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바람직한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선택하지 않거나 후 순위에 것들에 대해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바람직한 결과가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삶이 어렵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은 잘못 선택했거나 선택의 결과가 나빠서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수용하고 관리하는데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택한 것에 적응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어렵다.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심리적으로나 수단적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하지 않은 것들 또는 비사건(non-events)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선택과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 또한 쉽지 않게 된다.

Ph.D., Supervisor, CDF-I, GC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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