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의 오남용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4-29

전문가의 요건 중의 하나가 정확한 용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언어가 갖고 있는 기능의 하나는 현상을 개념화시켜 표현하는 것이며,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도 개념의 동일성을 전제로 한다. 개념의 사전적 풀이는 “사물과 현상이 내포하고 있는 공통의 속성”으로 적고 있는데, 공통성 또는 일치성을 통해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Career Development를 우리말로 표현할 때는 진로, 경력, 직업, 취업, 계발, 발달, 개발, 그리고 심지어는 승진, 전직 등등으로도 나타내는데, 이는 career development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가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는 career development와 무관한 사람은 없다!) 각자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career developmen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야 자신의 상황에 따라 표현하는 용어가 달라질 수 있다지만 전문가라면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적합하게 구사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일하는 영역과 일하는 방법 그리고 대상을 명확하게 나타내어 준다. 그리고 고객들도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짐으로써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합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글에서 커리어의 어원이나 커리어개발의 가역성을 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담자들에게는 이러한 논의에 익숙하지 않은데, 어느 분야이건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 그리고 태도 등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커리어 상담 분야에서는 역량을 갖추는데 인색한 편이라고 느껴진다. 직업을 통한 보상수준이 낮음을 탓하기에 앞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올바르게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낮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기본소양은 필요할 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인 것이며 올바른 용어구사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일 뿐이다. 당신이 맹장염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소화불량이라고 표현하거나 반대로 소화불량을 심근경색이라고 말하는 의료인을 만났다면 당신은 과연 어떠한 생각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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