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로의 성장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4-03
오래 전부터 현대사회는 지식사회로 규정되어 왔다. 지식사회를 단순히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거나 농림수산업과 같은 1차 산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지식집약적인 산업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이는 단지 지식사회화 또는 지식사회의 단면일 뿐이기 때문이다. 작고한 피터 드러커 교수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지식이 또 다른 지식에 적용되어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지고 활용되는 사회’로 개념화되는데 이는 사회가 단편적으로 지식화되기 보다는 지식이 융/복합화됨으로써 사회체계가 작동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지식사회에 대한 인식과 동경이 자리잡게 된 것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사회가 어느 시점을 경계로 급작스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지만(예를 들어 고등교육 진학율이 1980년의 8%에서 현재와 같은 83%에 이르기까지는 30년이 걸렸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식사회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식사회와 관련하여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이 회자된 용어중의 하나로 ‘전문가’를 들 수 있는데, 현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고 싶은 용어의 하나가 되었다. 사장, 원장, 심지어 장관 일지라도 급변하는 일의 세계에서는 직업안정성을 보장 받기 어렵고, 설사 재직기간 동안의 안정성이 보장되더라도 퇴직 후 수 십 년의 여생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전문가에 대한 동경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온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전문가’라는 표현이 주는 안도감 속에는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성공에서 만족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세계적 추세의 영향이 있기도 하다.
한편 익히 알려진 표현으로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또는 1만 시간 이상의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일전에 본 컬럼을 통해서도 적었듯이 권위까지 수반되기 위해서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가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단순히 많은 경험과 기술을 보유했다고 하여 전문가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고등교육이나 특별한 훈련을 마쳤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과 같은 대량생산의 시대에서는 고급지식과 기술이라도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으며, 이미 숙련된 지식이나 기술일지라도 불과 2년 정도의 기간이 경과되면 효용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개인의 경쟁력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역량 보다는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전문가의 특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나 직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일컬는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장기간에 걸쳐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적었듯이 전문가란 용어는 기대와 동경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전문가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직업명칭을 앞 다투어 사용하는 현상이 범람하는 현상이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과 전문가 사이에는 언어의 유희로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듣기 싫은 소리이겠지만 자신이 전문가라면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냉엄한 현실인식을 놓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첫 걸음이다.
이제 당신이 일하는 방법, 당신이 만들어내는 성과들이 사회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만일 기대와의 차이를 확인했다면 당신이 들이는 노력이나 방법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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