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종합학원 등장...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쓴이 : 정성찬            작성일 : 2012-01-27

고용 없는 저성장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더욱 어려워진 대졸 채용시장에 드디어 취업을 위한 종합 학원이 서울 강남지역에 등장했다는 뉴스가 화제거리입니다. 그동안 토익이나 토플 등과 같은 과목을 개설한 학원에서 영역을 넓혀서 취업과 관련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이미지메이킹, 그리고 면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취업에 관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8주에 96만원이라는 수강료도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에 우리가 한번 유심히 보아야 할 또 하나의 기사거리가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10년에 실시한 ‘2007년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 3차년도 추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이 지난 시점까지 직장을 유지한 사람은 전체 취업자의 40.5%에 불과했고, 특히 전체 이직자의 75.4%가 첫 직장 취업 후 2년 미만에 직장을 이직했다는 사실 입니다. 간단한 숫자만으로 본다면, 취업 후 5년이 지나면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이직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이직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이나 역량을 검토하기보다는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묻지마식 취업 전략이 가져온 폐해는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조사에 의하면 이들 중 업무내용이 어려워서 이직을 한 경우보다 대학 전공과 업무가 일치하지 않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이직율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임금과 복지•근로조건이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고 느끼는 사람의 66.6%가 직장을 옮겼으며 '적성•흥미 불일치'가 59.1%, '상사•동료와의 관계'가 52.9%로 뒤를 이었고, 반면 '업무내용 습득 어려움'을 느끼는 근로자의 이동 비율은 4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합니다. 쉽게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정확한 정보와 조사 없이 취업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취업정보만 제공되거나 조사되었더라도 4년이라는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정보의 부재로 인한 재미있는(?) 경험을 소개합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한 학생이 면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 자신은 항공사 지상직에 근무하고 싶은데, 거기에 가려면 학원에 가서 별도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그게 어느 정도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항공사에 근무하는 후배에게 문의해 보니 전혀 사실 무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원은 그 과정만 이수하면 100% 취업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니, 100% 취업은 맞는데, 항공사가 아닌 여행사였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취업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이 커리어라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서 체계적인 상담과 설계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강남의 종합학원에서는 개인의 스펙에 따라 자신이 어느 기업에 갈 수 있는지 진단도 해 준다고 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을 가기 위해 학원에서 만든 수능 컷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 수능 컷의 결과가 4년 후 또는 6년 후 직업(장)을 선택할 때 갈등원인이 되는 것임을 우리 대학생들은 뼈져리게 느끼고 있음에도, 또 다시 이런 우를 범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취업이라는 것은 성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시작하는 출발인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언젠가 공개경쟁으로 가수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이 한 출연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 당신의 인생을 생각해서 내가 솔직히 말해 주는 것인데, 당신은 노래 하지 마라, 인생이라는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당신이 진짜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더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으로 인지가 있는 직업에 종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결코 그렇게 될 수 있는 구조도 아닙니다. 각자 개인이 남들과는 다른 그 무엇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직업(장)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취업 종합 학원으로도 취업이 안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취업 사관학교라도 생기는 건 아닐지 씁쓸한 생각을 해 봅니다.
아까 그 학생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학원에 가지 않고, 당당히 항공사에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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