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1-09-28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누가 대상이 되었든 상관 없이 교수과정에서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막중한 영향을 학습자에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경우에는 학습자의 선택적 수용능력이 발휘되므로 다소 안심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전문가 훈련이란 미명아래 오랜 시간 동안 교수활동을 해왔지만 교수자로서의 책임이 경감된다는 느낌을 받은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성인 교수자의 경우에도 동일할 것입니다. 상담기법을 가르치던 내담자에게 커리어 기법을 가르치던 상관 없이 커리어 상담자로서의 교수과정은 학습자(내담자)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므로 이에 따른 책임은 어떠한 경우에도 가벼워 질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 많은 커리어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교수활동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이든 비형식적 교육장면이든 대부분의 커리어 교수자들에게 ‘내담자의 삶에 개입하는 사람’으로서 교수활동에 대해 보다 진지해지기를 권합니다. 세상에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도 있고 기술이나 기법을 가르치는 교육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써 학습자들의 삶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단순히 전달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며, 더욱이 교수자 스스로도 경험해보지 못하였거나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기법을 가르치는 만용을 부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커리어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내용 중에는 ‘이력서 작성 기법’이나 ‘전용성 기술의 활용’이란 주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력서를 경쟁력있게 작성할 수 있는 교수자는 그리 많지 않으며, 자신의 전용성기술을 정의하고 활용한 경험자는 한층 더 적을 것입니다. 커리어 상담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하여 이 분야가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종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불편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직업상담사의 직업지위가 매우 낮기 때문에 경쟁열위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진출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입니다.

직업을 갖거나 재진입은 어떠한 경우에도 쉽지 않으며, 그러기에 커리어 상담분야를 비롯하여 직업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은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은 경험만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진정 만용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Ph.D., CDF-I, GCDF,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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