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가벼워야 인생이라는 여행이 즐겁다
글쓴이 : 정성찬            작성일 : 2012-04-20
신혼시절, 내 집이 없어 전세집을 1년에 한 번씩 이사 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혼 한지 7년만에 7번 이사를 했을 정도니까요. 이사를 할 때 마다 가구가 망가져 마음 상했던 경험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이사를 하다가 드디어 내 집이 생겼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는 이전처럼 이사를 자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15년 동안 한 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사올 때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으니 꽤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사를 하게 되어 가재도구나 짐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짐 정리가 말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쓸모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쌓아둔 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감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직업의 특성 상 무엇보다 책이 많았습니다. 20년을 넘게 버리지 않고 모아둔 것이라서 더 애착이 가는 물건이었습니다. 제 꿈 중에 하나는 제 서재를 갖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렇게 모아둔 책을 서재에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아내는 제일 먼저 책을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더 좋은 책이 많이 나오는데 굳이 옛날 책을 모시고(?) 살 필요가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 굳이 무거운 책이 앞으로도 효용가치가 있을 것이니 보관해야 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지요. 그래서 과감히 책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책을 버려야 하는지 참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정리의 원칙을 기준 삼아서, 갈등이 생길 때 마다 ‘이 책이, 또는 이 물건이 내게 꼭 필요한 것인가?’로 묻기로 했습니다. 이것을 버려야 하나, 버리지 말아야 하나 생각하니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꼭 필요한가? 물으니 훨씬 답하기가 쉬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매 주말마다 책과 그동안 버리지 못해서 창고에 쌓아두었던 것들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3주만에 아파트 베란다가 텅 비어버렸습니다. 창고에도 공간이 생기고, 집이 넓어졌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이라는 여행을 살고 있습니다. 커리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힘들게 사는 주위 분들을 보면 짐이 너무 많음을 느끼곤 합니다. 여행을 하려면 같이 가는 동반자가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그 다음은 짐이 가벼워야 여행이 즐겁지 않겠습니까? 하루 이틀 여행하는 것이야 별 상관이 없겠지만, 한달이상의 여행을 단다면 그건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여행 전문가에게 물어보아도, 여행 전문가 일수록 짐이 단순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커리어라는 것도 우리가 질수 없는 짐까지 모두 지면서 간다면 그건 무겁고 힘든 여정일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의 핵심가치에 따라 중요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가볍게 시작한다면 우리의 인생 여행도 한결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야 말로 커리어 개발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시로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자신의 핵심가치를 꺼내놓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와 상반되는 것들은 다 내려놓고, 진짜 핵심만 가지고 가는 것이지요.
전직, 이직, 퇴직 시에도 똑 같은 원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야 인생이라는 여행이 즐겁지 않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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