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제언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5-10-30
불과 10년전만해도 ‘커리어 개발’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크게 미진하였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전직지원서비스’를 비롯한 민간서비스와 국가수준의 고용서비스가 크게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커리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취업’이나 ‘경력’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였다. 단적으로 ‘커리어’를 검색엔진에 입력해보아도 한 화면을 채우지 못했던 시기이다. 현재는 동일한 검색어로 보여주는 결과가 수 십 쪽을 넘기고 있으니, 실로 장족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내용면에서도 취업이나 전직 및 승진을 포함하여 커리어 본래의 의미를 폭 넓게 수용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어 왔으며, 비록 국가의 주도적 역할에 기인하지만 커리어 개발을 돕는 전문인력의 규모 또한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증한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국가차원이든 단위조직 차원이든 커리어 개발을 위한 기능의 발전이 크게 이루어졌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비록 커리어 선진국이나 이상적인 수준과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격차가 있더라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비교에서는 상위에 속한다고 확신할 수 있다.

흔히 제조업의 발달에 대하여 논할 때 생산기술, 공정기술, 설계기술 등을 기준으로 평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하여 각각의 기술수준이 대략 100%, 70%, 그리고 40% 정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즉,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개념을 만들거나 설계하는 능력이 여전히 뒤쳐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아이폰의 주요 핵심부품을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아이폰을 삼성전자의 제품이라 말하지 않으며, 영종도와 육지를 이어주는 인천대교과 영종대교를 우리나라의 건설사들이 시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 모두 설계와 감리는 외국기업에 의해 이루어진 사실들이 우리가 보유한 설계기술과 공정기술의 한계를 잘 설명해준다.

커리어 개발분야로 눈을 돌려보면, 제조나 건설산업에서의 기술현황과 동일한 상황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필자의 확인으로는 커리어서비스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과 비교하여 심리검사, 진로지도/취업상담, 구직지원 등의 기능측면에서, 즉 커리어서비스의 생산기술 측면에서는 이들 국가와 매우 근접한 상태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공정기술이라 할 수 있는 커리어서비스 전달체계를 살펴보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국가차원에서 3층(tier) 전달체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커리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달체계나 전달주체들 간의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공급자 중심의 supply chain에서 벗어나 customer flow를 설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을 단 한 곳도 찾아 볼 수 없다. 즉 제조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정기술 – 커리어서비스 전달체계가 선진국에 비하여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설계기술 측면에서는 비교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 적지 않은 연구자(researcher)가 있지만 설계자라고 할 수 있는 이론가(theorist)는 찾아 보기 어려운 현실이 이를 쉽게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커리어개발 분야의 현황과 선진국 간의 비교를 통하여 필자가 느끼는 점은 두 가지 이다. 우리나라의 발전속도와 수준이 칭찬 받을 수 있을 정도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며 동시에 생산기술 측면에만 지나치게 투자가 되어 설게나 공정기술이 축적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두 영역에서의 격차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 각국의 문화와 경제체계가 서로 다르기에 특정 국가의 현황을 마냥 부러워할 이유는 분명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커리어 분야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필자가 가끔 받는 질문인 “선진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에 대한 답변으로, 필자는 ‘커리어개발 문화의 형성(Career Development Culture)”이라고 주장한다. 굳이 국가차원이 아니더라도 커리어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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