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과제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5-04-03

100세 시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 왔으며, 특히 중장년에게는 새로운 세상에의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겨 주었다. 중장년이 맞이하는 새로운 세상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는데, 첫 번째는 100세 시대로 표현되는 수명의 연장이며 두 번째는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이다. 100세 시대는 단지 수명의 연장이나 건강증진 등으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100세 시대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세상으로서 이전까지의 삶에 대한 조망과 관점이 더 이상 적용되기 어렵게 되었다.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은 일찍이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00년대를 열면서 본격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은퇴가 가속되고 있는 베이비 부머 또는 은퇴자에게는 매우 낯선 환경에서 자신의 여생에 대한 계획을 새로운 시각에서 준비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를 갖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과거와 같이 휴식이나 여가활동으로 여생을 보내는 소비적 여생이나 소비적 노후에서 벗어나 ‘역할의 확장’이나 ‘새로운 역할의 수용’을 통한 생산적 여생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생의 증가와 건강증진은 인간의 오랜 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새로운 근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수명연장으로부터 촉발된 건강과 재정에 대한 염려가 크게 확산되었고, 이러한 염려는 노년의 삶 또는 여생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소비적 노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늘어난 수명과 함께 노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어느 세대를 살고 있든 먼 옛날부터 재정, 건강,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 등에 대한 근심이 없거나 조화를 이루를 삶을 ‘보람 있는 삶’으로 여겨왔다. 왕성한 활동이 필요한 세대와 다른 세대 간에는 상대적인 중요성의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람 있는 삶’을 구성하는 핵심요소 임에는 차이가 없다. 노년 혹은 은퇴 이후의 삶에서 ‘보람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재정, 건강, 역할 또는 정체성 등의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진행되는 노후준비는 재정과 건강 등의 두 가지 요인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으며 국가나 개인 모두 세 가지 요인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즉 아직도 소비적 노후와 80세 인생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재정과 건강이 뒷받침되는 70세 이후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역할을 가지 못하거나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상실한 상황에서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매우 큰 고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은 여러 가지 많은 요인에 의해 촉진되고 가속화되어 왔으며, 결과적으로 기술의 발달과 확산을 낳았다. 새로운 기술은 세상의 편리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였지만 역으로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활용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고령자 또는 은퇴자에게는 역할의 확대에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다. 단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의 곳곳에 새로운 기술이 매우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장면으로부터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활용에서 열세인 은퇴자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인간과 기술과의 경쟁이 직업세계에만 국한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하여 필자가 간곡히 전하려는 것은 세 가지 이다. 첫째, 80세 시대의 인생관에서 100세 시대에 걸맞은 장기적인 노후의 모습을 그리거나 전망해보고, 두 번째는 소비적 노후의 한계를 벗어나 생산적 노후가 보다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명확히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 재정과 건강에 대한 준비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를 맞이하며 2~3년 간의 기간을 젊은 시절에 대한 보상, 휴식기간, 재충전 기회 등으로 표현하며 그 동안의 삶에서 미처 누리지 못했던 경험으로 채운다. 이를 낭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은퇴 전후의 2~3년은 소비적 여가기간이 아닌 생산적 노후로의 전환을 위한 전환기간이다. 그러므로 삶의 전환관리를 위한 자신만의 전환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Ph.D., MCDS, CDF-I, GCDF,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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