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의 관심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4-07-02
사업장의 이전이나 개업 시 종종 받게 되는 커다란 화분에는 축하와 발전의 뜻이 담겨있다. 잘 가꾸어졌거나 화려한 자태의 식물처럼 융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하기에 받는 사람도 기뻐하게 된다. 하지만 커다란 화분을 받을 때의 기대와는 달리 화분 속의 식물들이 일년을 넘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소홀한 관리 탓에 식물을 고사시켰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다른 원인들이 있다. 속성재배 과정에서 미처 뿌리가 충분히 자라지 못한 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었거나 화분 속의 흙이나 공간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커다란 화분의 분 갈이를 해 본 사람이라면, 화분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의 공간이 흙이 아닌 스티로폼이나 이물질로 채워져 있거나 작은 화분들을 커다란 화분에 넣은 후 그 위에 살짝 흙을 덮어 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화분 속 식물의 줄기가 굵고 잎이 무성하더라도 실상은 뿌리가 매우 빈약하거나 최악의 생육환경에 놓인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식물의 생명력이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주인의 정성에 따라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식물들이 생명을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수년 전부터 갖게 된 작은 취미 중의 하나가 시들거나 버려진 화분들을 모아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사무실,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 심지어는 주택가 골목길에서 조차 버려진 화분이나 식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것들을 모아 흙을 갈고 다듬고 정성을 들임으로써 다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즐거움이 여느 취미 못지 않게 크다.

커리어 상담자는 다양한 지식과 기법을 발휘하여 내담자를 돕고자 하며, 내담자의 욕구가 충족되었을 경우에는 당사자인 내담자 못지 않게 그 기쁨을 갖게 된다. 더욱이 내담자가 취업이라는 꽃이라도 달게 되면 마치 커다란 화분에 담긴 난이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앞서 적었듯이 대개 커다란 화분 속에 담긴 화려한 식물들이 보기와 달리 최악의 생육환경에 놓였든 것처럼 내담자 또한 그러한 경우에 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는 취업 후 안정된 직업생활을 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담자에게는 화려한 모습에 현혹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선택하는 환경을 만들거나 변화시키기는 어렵지만 보다 우호적이며 효과적인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설사 그렇지 못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용케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식물들처럼 많은 구직자, 전직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 생명력을 애초부터 그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