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이 자신의 길을 가라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5-12-11
NCS 정책의 생명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타당성과 국제적인 추세에 비추어 보면 NCS/NQF의 도입이 우리사회의 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 정책이 정권사업이다 보니 장기간에 걸쳐 추진될 수 밖에 없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 다음 정부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할 지가 큰 관심이 되고 있다. 현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기에 NCS/NQF의 확산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며, 결국 이 사업의 확산 정도에 따라 생명력이 결정될 것이다.

NCS/NQF 정책은 특정 집단이 아니라 직업과 관련된 모든 개인 및 조직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추진상황은 정부(주로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쉬운 대상을 위주로 집중적인 공을 들이는 형국이다. 바로 공공기관(정부, 준정부 및 투자기관)의 채용(기존의 재직자에게는 적용할 엄두를 못 냄), 4년제 대학이 아닌 전문대학(130개 전문대학 가운데 정부의 통제에서 자유로운 곳이 거의 없음), 그리고 특성화고등학교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들 조직 또는 이들에 속한 개인들이 주된 고객인 우리나라 커리어전문가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이들의 정체성 혼란을 부추기거나 진로를 변경토록 하는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 커리어전문가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NCS 정책이 아니라 지난 가을에 제정된 진로교육법이다. 이 법에는 커리어전문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법의 시행령이 만들어지고 현장에서 작동하기까지는 향후 1년 정도의 기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커리어전문가로서의 역할과 활동영역이 구체적으로 제시됨에 따라 향후의 활동도 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커리어전문가들이 NCS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무엇보다도 현재 대다수가 활동하고 있는 대학과 특성화고교 그리고 일부 청년취업시장 등에서 관련된 각급 조직들이 NC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빈번히 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NCS는 직업역량의 표준이고, 다시 직업핵심역량과 직무역량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교육훈련기관과 고용조직에서는 적합한 역량수준에 맞추어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채용하고, 성장토록 하는 것이 기본 골자이며,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교육과 자격의 통합과 호환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맥락에서 커리어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지원전문가(recruiter 또는 placement specialist)로서 NCS 기반 채용방법과 절차에 대하여 알고 있거나 NCS/NQF의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은 커리어전문가로서의 활동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NCS에 부응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의 개발이나 NCS assessor 등등의 역할은 커리어전문가로서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의 도입에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뒤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류에 휩쓸리는 행태를 보인다면 커리어전문가로서의 다양한 능력구비라는 허울을 쫓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진정 커리어전문가로서 성장을 희망한다면 지금 현재의 자리에서 더욱 정진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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