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통(窮卽通)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09-04-01
궁즉통(窮卽通)

주역에서 유래된 이 말은 “어려운 때일수록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다”는 표현이 있지만, ‘궁-즉-통’의 과정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일시적인 처방이나 편법이 아닌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결국에는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 한지 반 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10년 만이든 유사이래 처음이든 사회 곳곳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고 커리어 서비스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경기침체기에는 고용과 교육 부문이 가장 손쉬운 비용절감 방안이 되고 회복기에도 가장 늦게 투자가 이루어지므로 커리어 서비스를 포함한 HR 부문 전반의 침체가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살펴보면 커다란 위기만큼의 큰 기회가 공존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경영컨설팅과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호황을 맞이한 것은 IMF 위기를 거치면서 였고, 컨설팅 산업의 선행산업격인 산업교육 시장이 본격화 된 것도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으로의 산업개편과 함께였습니다. 모든 산업 참가자들이 이런 기회를 발견하거나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위기 뒤에 찾아 올 – 당시의 위기 상황에서는 시장의 수요가 없거나 불분명한 – 잠재시장을 이해하고 준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MF 시기를 전후로 한 노동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직무중심 노동시장과 성과주의 인사정책으로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경향은 작금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HR 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뒤쳐진 대학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HR 분야의 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기회는 무엇 일까요? 저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분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경영컨설팅 분야의 경우 그리 어렵지 않은 관련 자격만 보유하면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었지만 IMF 시기를 거치면서 자격증에 의존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떠나게 되고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로 대체되었습니다. 즉, 준비된 자들의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HR 분야에서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영역으로는 헤드 헌팅과 커리어 컨설팅을 들 수 있습니다. 헤드 헌팅 서비스가 본격화 된 것은 2002년부터인데, 당시 30여 개 사에 불과했던 서치 펌의 수가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1,000여 개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분야의 진입장벽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의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수 개월 사이에 수 백 곳의 서치펌이 문을 닫은 것은 이 시장의 참여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리어 컨설팅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IMF 이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 되었던 커리어 컨설팅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주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주도의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리더쉽과 경쟁력이 시장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실제 민간 부문의 시장규모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헤드 헌팅과 커리어 컨설팅 시장에서는 관심을 가져야 할 기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유료 상담/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 개발을 꾀하는 적극적인 고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서비스 현장에서는 고객(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며 도움을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지만 이들과 같은 자발적인 고객의 출현은 커리어 컨설팅 시장의 참여자들에게 적합한 역량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향후 새로운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현재와 같이 커리어 상담이나 교육에 참가하는 비용과 함께 참가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받는 고객도 여전히 시장내에 존재하겠지만, 지금 형성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은 전문가 시장의 특성을 유감 없이 발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대비하라”는 말은 이미 일상적이 되어 버렸고 “실천이 중요하다”는 표현 역시 우리시대의 키워드가 된지 오래 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기 – 기회가 움트는 시기에서는 진정으로 “궁극의 실천”을 지속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꺼리고 하던 일도 주춤거리게 마련입니다. 적극적인 개인의 경우에도 언젠가 상황이 호전될 대를 기다리며 소극적인 투자를 유지하게 되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위기 속의 기회를 발견하고 궁극의 노력을 하는 경우에만 변화를 만들고 통(通)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최고의 노력을 기울일 때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곳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궁즉통의 생각이 더욱 간절한 시기 입니다.

김웅태박사
GCDF-Korea 대표 / 광운대학교대학원 겸임교수
Career Counseling Supervisor,
Global Career Development Facilitator Instructor,
Global Career Development Facilit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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