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의 전환관리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0-06-09


금년은 베이비 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첫 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적인 준비와 함께 개인차원에서도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적지 않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들려온다. 물론 현재까지의 준비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붐 세대 (달리 표현하면 중고령자)의 상당수가 정년을 맞이한 이후에는 수입을 위한 재취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된다. 한편, 현재 재직중인 중고령자의 대다수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우려된다. 또한 국민연금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서 볼 수 있듯이 은퇴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베이비 붐 세대가 뒤 세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남길지 모른다는 걱정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모든 베이비 붐 세대가 여유로울 수는 없지만 앞 세대에 비해 적지 않은 풍요를 누려왔으며, 이러한 경험이 앞 세대와는 크게 다른 ‘은퇴인식’을 갖게 하였을 것이다.
전환관리와 관련하여 상담자로서 필자가 갖고 있는 경험이 베이비 붐 세대에게는 적용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필자가 경험했던 은퇴세대의 사례(counseling case)는 필자 또한 포함된 베이비 붐 세대와 많은 점에서 다르다. (베이비 붐 세대라 하더라도 은퇴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는 은퇴까지의 남은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재직기업의 규모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있음) 그러나 어떠한 경우이든 은퇴 또는 커리어 전환과 관련하여 상담자로서 걱정하는 것은 전환기간 동안의 전환관리(Personal Transition Management)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환 이후의 30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은퇴자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역할과 사회적 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정체성 재정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은퇴 예정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은퇴 이후의 경제적인 안정과 건강이지만, 사회적 역할의 변화에 대한 준비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매일 아침 만났던 사람들이나 지금까지 유지했던 사회적 관계들은 조만간 사라지게 되며,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누렸던 영예 또한 빠르게 사라진다. 그러나 은퇴 이후 전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은 직장에서와 같이 쉽지 않다. 주어진 틀 속에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틀을 만들고 자신 만의 노력으로 역할을 정립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귀농/촌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또는 지역사회 활동이나 여가활동에 몰입하든, 전혀 새로운 사회로의 진입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과거를 온전히 떠나 보내지 않고는 새로운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예상보다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필자의 사례를 돌아 볼 때, 경제적 요인과 건강요인 그리고 사회적 역할 간의 균형과 조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역할의 재정립이 원활치 않은 경우에는 남은 여생이 기다림의 시간이 될 위험이 상존한다. 커리어개발은 은퇴시점으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전환기간(Transition Period)을 거쳐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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