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지 않으면 계란 프라이를 면치 못한다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8-11-27

근래에 커리어 개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캐나다, 호주 및 비롯하여 세계 최대의 커리어 조직 등에서 커리어 상담가와 현장활동가 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실상 20세기 말부터 본격화되었지만 쉽게 정리될 수 있는 논쟁이 아님은 분명하다.

미국의 경우에는 상담자(counselor)의 자격, 역할 및 책임 등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 된 후 현장활동가(career development practitioner)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상담자가 법령에 의해 육성되고 보호받으며 역할과 책임이 비교적 잘 정리된 상태이다. 예를 들어 미국 전역에서 상담자는 법에 의해 규정된 훈련과 자격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업상담사가 국가자격도 아닌 기능자격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추어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현장활동가의 출현은 몇 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첫째는 상담자의 육성에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준전문가의 필요성이 매우 컸으며, 이에 따라 도입된 것이 GCDF의 기원이다. 비록 현재는 GCDF가 상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전문가로 자리잡았고, 일부 주에서는 법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만 그 시작이 급증하는 커리어 서비스 수요에 따른 대안이었음은 분명하다. 한편 커리어 개발의 속성이 인지 및 정서적인 영역에서의 도움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의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점에서 전문적인 상담자 훈련을 받지 않았더라도 커리어 개발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이 크게 필요하게 된 것이 두 번째 배경이 된다. 이들은 ICF와 같은 다양한 민간조직에서 비교적 짧은 훈련을 통해 상당한 수의 인력이 양성되었으며 코치, 컨설턴트, 조력자 등등의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표준화된 커리큘럼은 현재도 충분하지 않지만, 현장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커리어 전문가를 상담자와 현장활동가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 비록 법률적인 지지와 보호가 미치지 않더라도 커리어 서비스 시장에서 비상담자 활동가들의 역량과 활동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국가가 앞장서 진로교육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인적자원개발부(HRDC)를 설치하여 커리어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커리어 전문가의 역량에 대해서도 ‘커리어 개발을 위한 표준 및 지침(Canadian Standards and Guidelines for Career Development: CSGCD)을 갖고 있으며 주기적인 개정을 통하여 커리어 전문가의 육성, 보호 및 수혜자에 대한 효익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호주의 경우에도 커리어 전문가를 위하여 커리어산업위원회(Career Industry Council of Austria: CICA)에서 ‘커리어 개발 실천가를 위한 전문적 표준(professional standards for career development practitioners)’을 제시 및 관리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커리어 상담자가 아닌 커리어 활동가의 역량과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20년 전부터이니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국가차원의 진로개발역량을 운영한 이력이 짧으며, 진로개발 전문가(상담자, 현장활동가)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온전한 논의조차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선진국의 제도를 부러워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우리나라의 커리어 전문가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명확하다.
첫째, 우리나라에도 커리어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도의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이는 조만간 커리어 전문가의 자격과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모형이 출현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둘째, 소개한 국가들의 커리어 전문가들은 각기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입직 전에 상당한 수준의 준비를 마쳤으며, 현장에서 커리어 상담자들과 양립하는 활동과 성과를 증명하였기에 이들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법률과 제도 등의 도입을 마친 이들 커리어 선진국에서 논의되는 있는 것은 커리어 활동가들의 역할과 역할책임, 법률적 및 윤리적 책임 등등이 기존의 커리어 상담자들과 어떻게 구분되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한 것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대등한 논의가 가능해진 상황은 현장활동가들 스스로 뛰어난 역량을 증명하였기에 가능해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형편에서는 이러한 선진국 상황에 근접조차 불가능하지만,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외부에서 깨주면 프라이가 된다”는 격언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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