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전문가의 새로운 과제 I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7-06-13

제4차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초연결사회로 성큼 다가서며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혹은 본연의 역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든지 등의 미래를 조망하는 꽤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른 현상인데, 실물경제에서는 일자리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전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미래의 삶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가까운 10~20년 후의 미래일지라도 기술의 발전, 수명연장, 다양화 사회 등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체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지나친 환상이나 좌절에 빠지게 된다.
기술의 발전에 국한하여 미래를 예측하더라도 기술의 발전이 곧 바로 새로운 세상의 출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기, 환상기, 재조명기 등을 거쳐 실용화 단계인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경제적 판단이 기다리고 있고, 더 나아가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능형 농장(smart farm)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2~30년 전에 완성되었고 근래에 들어서는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입증되었지만 농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치며 표류하고 있다. 우리 국토의 현황, 인구구조, 농업생산성, 농산물의 세계적인 생산과 유통 현황 등을 감안하면 농업혁명은 진작에 시작되었어야 한다. 지난 30년여년에 걸쳐 농업보호의 명목으로 수 십조의 국고와 더불어 헤아릴 수 없는 국민들의 부담이 있었지만 농업을 통한 상대적 부가가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시장원리와 무관하게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기에 새로운 세상의 출현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 본 예시는 다양성 관점이 아닌 제4차산업혁명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임.
대략 10년 전에 노동부의 고위관리와의 대화에서 국가가 직, 간접적으로 관장하는 고용서비스에 CACGS(Computer Assisted Career Guidance System; 컴퓨터기반커리어지원시스템)의 전면적인 도입을 제안했었다. 지능형은 아니었지만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불과 500억원 이하의 투자만으로도 관련 예산의 연 30% 이상을 절약하고 고용서비스생산성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현재는 더 나아가 지능형 CACGS의 도입이 가능하며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러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더 나아가 지능형 CACGS는 전세계로 수출이 가능한 상품이 될 수도 있다. 대중교통통합관제체계를 수출한 사례와 유사하며, 각종 심리검사를 이용할 때마다 해외로 지불되는 로열티의 수 백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능형 CACGS가 안정화될 시기를 예상해보면, 국내에서 시작되든 해외에서 도입되든 길어야 10년 이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안정기에 들어섰으므로 사회적 합의가 다음 차례이다.
커리어 분야의 모든 전문가들도 제4차산업혁명의 물결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커리어전문가들이 제4차산업혁명을 마치 ‘남의 집의 불 구경’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직무가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앞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가로이 세상의 변화, 직업의 변화 등과 같이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논의에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이러한 혁명에 스스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변화의 동인과 추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집에 불이 옮겨 붙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막연하거나 추상적으로 변화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거나 고도의 휴먼 터치가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화기로 불을 끈다’ 정도의 인식에서 더 나아가 유류용인지, 일반 화재용인지, 투척식인지, 분사식인지 더 나아가 화재 진압범위와 작동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과 같이 적극적으로 알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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