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9-03-11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시대를 “Age of Acceleration”이라고도 한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이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그리고 빠르게 변화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지역적인 편차가 있더라도 지구 전체에 걸쳐 이 ‘시대’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매우 좁은 의미로 커리어를 해석하더라도 이미 현실세계에서 마주치는 노동시장과 일의 세계에서의 변화는 각각의 개인뿐만 아니라 커리어 전문가의 역할과 역할책임을 크게 변화시킴으로써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효과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몸부림을 그칠 수 없게 한다.

커리어 전문가를 자처하는 분들의 가장 비전문가적인 행위의 한 가지 예로 사정도구의 활용에 대하여 잠시 살펴보자. 거의 모든 커리어 프로그램에 포함된 ‘진로의사결정유형’ 진단(Haren)의 적용에 있어서 단지 개인의 의사결정유형을 파악하는 도움에 그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에 가깝다. 현실세계에서는 반드시 ‘합리적 의사결정’ 방식 만이 늘 최고의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강조하는 것 또한 최악에 가까운 개입이 될 수 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내담자 또는 피진단자가 자신이 결정/선택해야 할 상황이나 문제의 속성을 이해하며, 의사결정방식의 조합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인지 알게 하는 것, 더 나아가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향상시킬 필요와 방법을 익히기 하는 것이 이 진단의 목적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커리어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Test & Tell’에서 벗어나 내담자가 특정유형을 선호하게 된 배경을 상호 이해하고, 유형에 따른 개입목적과 방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찍이 홀랜드(1997)를 비롯하여 사비카스(2005)에 이르기까지 커리어 진단은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 기제로서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하였다. 선형적인 커리어 개발 시대가 막을 내린 현재 시점에서는 이들의 주장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확실성, 불안정성, 격변, 그리고 다중경력, 다중인생 등등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우리들은 커리어 전문가의 역할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며, 결국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추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의 정보들을 제공하거나 언제 변할지 모르는 조건을 다루는 것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역할을 맡기에 충분하지 않다. 실증자료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우연, 커리어 적응성, CHAOS, HEROIC 이론 등등이 끊이지 않고 제시되는 것은 새로운 관점과 방식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서는 이미 변해버린 시대의 커리어 전문가로 활동하기에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fact)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