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 Economy 시대의 염려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8-06-15

사물이나 현상 등의 공통 속성을 ‘개념’이라 한다. 개념은 ‘문제의식’, ‘목적’, 혹은 ‘차별화’를 의미한다. 어떤 의미나 용도로 ‘개념’을 사용하던 공통 속성을 일컫는다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속성에 대한 해석이나 정의에서의 불일치가 때로는 오해나 갈등을 유발한다.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커리어 혹은 커리어 개발을 삶 자체(life itself)로 보는 인식이 자리잡은 지 꽤 오래이다. 그럼에도 현실세계에서는 커리어와 커리어 개발에 대한 이해와 정의가 국가, 사회, 세대, 그리고 각 개인 마다 다름으로 인해 다양한 현상들을 초래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념화는 궁극적으로 커리어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자신의 이해에만 매몰되어 지나치게 편협한 개념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적으로 학령기 청소년과 서인의 커리어 개발을 마치 다른 속성을 갖는 것처럼 분절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커리어 개발이 갖고 있는 전체성과 연속성을 부정하는 입장에 서게 되며, 고객의 커리어 개발을 도울 때도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누차 강조하였듯이 커리어 개발의 목적성, 과정, 적용 및 개입방안 등의 공통성, 즉 속성을 감안하면 청소년과 성인이 커리어 개발은 결코 다르지 않다. 다만 맥락요인들과 각 주체의 동기와 목적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커리어 개발이 전생애에 걸친 것이며 삶 그 자체라는 관점이 전적으로 받아들여지더라도 평생 동안 직업을 가지 않거나 은퇴나 퇴직 후 수 십 년 동안 직업이 없는 상황 혹은 이러한 삶을 돕기 위한 커리어 이론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 커리어와 커리어 개발에 대한 개념의 역사성에 비추어 볼 때 커리어의 개념에서 직업경험을 배제하면 마치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직업이 없는 청소년의 커리어 및 이들의 커리어 개발을 돕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성인의 경우와 동일하며, 또한 이들의 학습활동은 미래의 직업세계와 견고하게 연결되므로 유년에서 완전 은퇴에 이르는 진로개발이론이나 모형은 비교적 풍부하다. 반면 주로 성인들의 삶을 다루는 전생애이론, 전환이론 등이 제시된 후 벌써 수 십 년이 경과하였고 근래에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넘어서서 자기개념의 확립을 돕는 이론들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진정으로 전생애에 걸친 진로개발 특히 100세 시대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도울 수 있는 모형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은 오래된 격언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것에 부합하는 단 하나의 것이 존재하기 어려운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정이론(process model)이든 내용이론(content model)이든 어느 측면에서도 장기간 직업이 없는 삶을 다루는 이론이 여전히 부족한 근본이유는 커리어와 커리어 개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여전히 좁기 때문이다.

커리어 전문가로서,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론가(theorist), 연구자(researcher)가 아닌 활동가(practitioner)로서 작금에 염려되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커리어 이론들이 널리 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ig Economy, 100세 시대 등의 맥락에서 길을 잃을 지도 모를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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