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의 확산을 경계하며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8-04-24
정보통신기술(ICT)을 발판으로 플랫폼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송(달), 대리운전, 퀵 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이동서비스를 비롯하여 편의점, 온라인 마켓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규제하고 있지만 우버와 AirBnB 등이 플랫폼 비즈니스로 완전하게 자리 잡았다. 현재도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면서 플랫폼 사업은 교육, 법률, 부동산중개 등등으로 확장되며 노동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빈부격차를 증대시키고 노동계급의 분화를 가속시킬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취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등의 노동시장 및 직업의 속성 자체를 변화시킨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임금근로자의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근로자 지위의 변화는 결국 취업이 커리어 개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보여준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진로개발영역과 입직 및 직업에서의 성장을 위한 진로개발영역을 구분하는 오류가 여전하다. 두 영역의 진로개발 목적, 속성 및 활동방법 등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오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진로개발 분야의 커다란 장애이며 쉽게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인생이라는 긴 축에서 몇 차례의 짧은 순간에 불과한 취업이 마치 커리어 개발의 전부이거나 결정체로 바라보는 인식은 100여년 전에 제기된 커리어 개발에 대한 초기 인식을 우매하게 고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직업의 생성과 소멸이 한층 빈번해지며 전통적인 근로자의 의미가 축소되는 현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을 안겨준다. 4차 산업혁명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에 대하여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고 특히 직업의 소멸 가능성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반면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노동시장 속성과 근로자 지위 등의 변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과 논의가 부족하다. 플랫폼 경제는 결코 일부 산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모든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커리어 개발 분야에서도 낯설지 않다. 정보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초래하는 이러한 변화와 경향에 대하여 커리어 전문가도 대안을 제시할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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